용신론
체용, 쇠왕, 중화 - 억부용신의 핵심
용신론(用神論)이란?
용신론은 적천수(滴天髓)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억부용신(抑扶用神)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체용(體用), 쇠왕(衰旺), 중화(中和)의 세 원문으로 구성되며, 사주에서 용신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의 근본 원리를 설명합니다.
용신론의 3대 원리
억부용신 vs 격국용신
적천수의 용신론은 억부용신(抑扶用神)의 원전입니다. 이것은 자평진전의 격국용신(格局用神)과는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 • 일간의 강약(强弱)을 기준으로 판단
- • 강하면 억(抑)하고, 약하면 부(扶)한다
- • 신강신약 → 용신 결정
- • 월지의 격국(格局)을 기준으로 판단
- • 격국을 성취시키는 것이 용신
- • 정격/변격 → 희기신 결정
1. 체용(體用) - 부억득기의(扶抑得其宜)
道有體用,不可以一端論也,要在扶之抑之得其宜
도유체용(道有體用) 불가이일단론야(不可以一端論也) 요재부지억지득기의(要在扶之抑之得其宜)
직역
도(道)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으니, 한쪽 끝만으로 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부(扶)하고 억(抑)함이 마땅함을 얻는 데 있다.
의역
명리의 도리에는 본체와 작용이 있으니, 어느 한 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 핵심은 약한 것은 돕고, 강한 것은 억제하여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원주(原注)
有以日主為體,提綱為用。日主旺,則提綱之食神財官皆為我用; 日主弱,則提綱有物,幫身以制其神者,亦皆為我用。
"해석: 일주(日主)를 체(體)로 삼고 제강(提綱, 월지)을 용(用)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일주가 왕(旺)하면 제강의 식신, 재성, 관성이 모두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된다. 일주가 약(弱)하면 제강에 있는 것 중 몸을 돕거나 그 신(神)을 제어하는 것이 모두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된다."
원주는 체용의 여러 관계를 설명합니다:
- • 사주(四柱)를 체로, 암신(暗神)을 용으로 삼는 경우
- • 사주를 체로, 화신(化神)을 용으로 삼는 경우
- • 화신을 체로, 사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
- • 사주를 체로, 세운(歲運)을 용으로 삼는 경우
- • 희신(喜神)을 체로, 희신을 돕는 신을 용으로 삼는 경우
- • 격상(格象)을 체로, 일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
임철초 주(任氏曰)
命中至理,只存用神,不拘財、官、印綬、比劫、食傷、梟殺,皆可為用, 勿以名之美者為佳,惡者為憎。
"명(命) 중의 지극한 이치는 오직 용신에 있을 뿐이다. 재성, 관성, 인성, 비겁, 식상, 효살(편인)에 구애받지 않으니, 모두 용신이 될 수 있다. 이름이 아름다운 것을 좋다 하고, 나쁜 것을 싫어하지 말라."
핵심 원리: 旺則抑之,弱則扶之 (왕즉억지, 약즉부지)
그러나 임철초는 이것이 불변의 법칙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旺極者抑之,抑之反激而有害,則宜從其強而扶之
"왕(旺)함이 극에 달한 자를 억제하면, 억제가 도리어 자극이 되어 해가 되니, 마땅히 그 강함을 따라서 부(扶)해야 한다."
→ 이것이 바로 종격(從格)의 원리입니다. 일간이 극도로 약하면 억부가 아닌 "따름(從)"을 선택해야 합니다.
체용의 핵심 개념
- • 일간(日干) - 나 자신
- • 판단의 기준점
- • 강약을 측정하는 대상
- • 용신(用神) - 쓰는 신
- • 체를 조절하는 역할
- • 균형을 맞추는 오행
결론: 용신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재관인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비겁식상이라고 나쁜 것이 아니다. 오직 일간의 상태에 따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용신이다.
2. 쇠왕(衰旺) - 왕쇠지진기(旺衰之真機)
能知旺衰之真機,其於三命之奧,思過半矣
능지왕쇠지진기(能知旺衰之真機) 기어삼명지오(其於三命之奧) 사과반의(思過半矣)
직역
왕쇠(旺衰)의 참된 기틀을 알 수 있다면, 삼명(三命)의 오묘함에 있어 절반 이상을 생각한 것이다.
의역
일간의 강약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 명리학의 핵심 원리를 절반 이상 터득한 것이다.
원주(原注)
旺則宜洩宜傷,衰則喜幫喜助,子平之理也。 然旺中有衰者存,不可損也;衰中有旺者存,不可益也。 旺之極者不可損,以損在其中矣;衰之極者不可益,以益在其中矣。
"왕(旺)하면 설(洩)하거나 상(傷)하는 것이 마땅하고, 쇠(衰)하면 방(幫)하거나 조(助)하는 것을 기뻐하니, 자평(子平)의 이치이다. 그러나 왕(旺) 중에 쇠(衰)한 것이 있으면 손(損)해서는 안 되고, 쇠(衰) 중에 왕(旺)한 것이 있으면 익(益)해서는 안 된다. 왕(旺)함이 극에 달한 자는 손(損)해서는 안 되니, 손(損)이 그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쇠(衰)함이 극에 달한 자는 익(益)해서는 안 되니, 익(益)이 그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임철초 주(任氏曰)
得時俱為旺論,失令便作衰看,雖是至理,亦死法也。
"득시(得時)하면 모두 왕(旺)으로 논하고, 실령(失令)하면 곧 쇠(衰)로 본다는 것은 지극한 이치이나, 또한 죽은 법이다."
임철초는 월령(月令)만으로 왕쇠를 판단하는 것을 "죽은 법(死法)"이라고 비판합니다:
오행의 기(氣)는 사시(四時)에 유행하니, 일간이 각각 전령(專令)이 있으나, 전령 중에도 다른 오행이 함께 존재한다.
예: 봄에 목(木)이 사령(司令)하여 갑을(甲乙)이 왕(旺)하나, 휴수(休囚)된 무기(戊己)도 천지에서 끊어지지 않는다.
득시불왕(得時不旺), 실시불약(失時不弱)
봄에 목(木)이 왕하지만, 금(金)이 너무 무거우면 목도 위태롭다.
예: 천간에 경신(庚辛), 지지에 신유(申酉)가 있고, 화(火)로 제(制)함이 없으면 부귀하지 못하고, 토(土)를 만나면 요절한다.
→ 시령(時令)을 얻었으나 왕(旺)하지 않은 것이다.
가을에 목(木)이 쇠하지만, 뿌리가 깊으면 목도 강하다.
예: 천간에 갑을(甲乙), 지지에 인묘(寅卯)가 있고, 관(官)을 만나면 감당할 수 있고, 수(水)를 만나면 오히려 태과(太過)하다.
→ 시령(時令)을 잃었으나 약(弱)하지 않은 것이다.
오행전도지리(五行顚倒之理)
임철초는 오행전도지리를 통해 왕쇠 판단의 10가지 경우를 설명합니다:
핵심: 왕쇠 판단은 단순히 월령(月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주 전체의 오행 분포와 근기(根氣)의 유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3. 중화(中和) - 오행지묘(五行之妙)
既識中和之正理,而於五行之妙,有全能焉
기식중화지정리(既識中和之正理) 이어오행지묘(而於五行之妙) 유전능언(有全能焉)
직역
이미 중화(中和)의 올바른 이치를 안다면, 오행의 오묘함에 있어 완전히 능할 수 있다.
의역
중화(균형)의 정확한 원리를 이해한다면, 오행 운용의 모든 묘리를 완전히 터득한 것이다.
원주(原注)
中而且和,子平之要法也。"有病方為貴,無傷不是奇",舉偏而言之也。 至於"格中如去病,財祿兩相宜",則又中和矣,到底中和,乃為至貴。
"중(中)하고 또한 화(和)함은 자평(子平)의 요법(要法)이다. '병이 있어야 귀하고, 상함이 없으면 기이하지 않다'는 것은 치우침을 들어 말한 것이다. '격 중에 병을 제거하면 재록(財祿) 둘 다 마땅하다'고 하니, 이것이 곧 중화이며, 결국 중화가 가장 귀한 것이다."
若當令之氣數,或身弱而財官旺地,取富貴不必於中也; 用神強,取富貴而不必於和也;偏其古怪,取富貴而不必於中且和也。
"만약 당령(當令)한 기수(氣數)에서, 혹 신약(身弱)하고 재관(財官)이 왕지(旺地)에 있으면 부귀를 취함에 반드시 중(中)에 있지 않아도 된다. 용신(用神)이 강하면 부귀를 취함에 반드시 화(和)에 있지 않아도 된다. 고괴(古怪)하게 치우쳤으면 부귀를 취함에 반드시 중(中)이면서 화(和)일 필요가 없다."
임철초 주(任氏曰)
中和者,命中之正理也。即得中和之正氣,又何患名利之不遂耶?
"중화(中和)란 명(命) 중의 정리(正理)이다. 이미 중화의 정기(正氣)를 얻었다면, 또 어찌 명리(名利)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걱정하겠는가?"
임철초는 중화의 인격적 특성을 설명합니다:
夫一世優游,無抑鬱而暢遂者,少險阻而迪吉者,為人孝友而無驕諂者, 居心耿介而不苟且者,得中和之正氣也。
"한평생 여유롭게 지내며, 억울함 없이 순탄하고, 험난함이 적고 길함으로 나아가며, 사람됨이 효도하고 우애하되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고, 마음가짐이 곧고 바르며 구차하지 않은 자는 중화의 정기(正氣)를 얻은 것이다."
중화를 이루지 못한 4가지 유형
재성이 가벼운 경우 → 후운에서 재(財)를 보충해야 중화를 이룸
관성이 쇠한 경우 → 후운에서 관(官)을 보충해야 중화를 이룸
칠살이 강한 경우 → 후운에서 제살(制殺)해야 중화를 이룸
제(制)가 강한 경우 → 후운에서 균형을 맞춰야 중화를 이룸
중화의 3가지 의미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어떤 오행이든 너무 많으면 해가 된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대로 돌아간다. 극왕(極旺)은 쇠(衰)와 같다.
음양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고, 오행의 기운이 중화를 이루는 것이 최상이다.
결론: 중화는 유교 중용(中庸) 사상의 명리학적 표현이다. 강유정균(剛柔停均)(강함과 부드러움이 균등), 한난득의(寒暖得宜)(차가움과 따뜻함이 적절), 조습상화(燥濕相和)(건조함과 습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화의 정수이다.
용신론 종합 정리
억부용신의 핵심 원리
체용(體用) - 부억득기의
일간(體)의 상태를 파악하고, 용신(用)으로 균형을 맞춘다. 강하면 억(抑)하고, 약하면 부(扶)하되, 극단적인 경우는 예외이다.
쇠왕(衰旺) - 득시불왕, 실시불약
왕쇠 판단은 월령(月令)만이 아니라 사주 전체를 본다. 득시(得時)해도 왕하지 않을 수 있고, 실시(失時)해도 약하지 않을 수 있다.
중화(中和) - 오행지묘의 완성
중화(균형)를 이루는 것이 최상이다. 강유정균, 한난득의, 조습상화를 통해 오행의 조화를 추구한다.
실전 적용 순서
일간 파악: 일간이 무엇인지 확인
쇠왕 판단: 월령 + 사주 전체 오행 분포 + 근기 유무로 종합 판단
용신 결정: 신강이면 억(설기/극), 신약이면 부(생/조)
극단 확인: 종격/화격 등 특수한 경우인지 확인
중화 추구: 조후(調候)까지 고려하여 최적의 균형 찾기
참고 자료
- • 《滴天髓闡微》 - 임철초(任鐵樵) 주해, 청대
- • 《滴天髓》 - 경도(京圖) 원저, 유기(劉基) 주해, 송·명대
- • 算准网 - 滴天髓阐微
- • 国学梦 - 滴天髓阐微全文
- • 堪舆宙 - 《滴天髓》完整原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