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원리

지명, 이기, 배합 - 명리의 기본 원리

기초원리란?

기초원리는 적천수 통신론의 4~6장으로, 앞서 배운 삼재론(천도·지도·인도)의 철학적 기반 위에 명리학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지명(知命), 이기(理氣), 배합(配合) 세 장으로 구성됩니다.

세 장의 연결 구조

지명(知命)
순역의 기틀을 알라
이기(理氣)
진퇴의 기틀을 파악
배합(配合)
간지를 배합하여 판단

명을 알고(知命) → 이기의 진퇴를 파악하고(理氣) → 간지를 배합하여 길흉을 정한다(配合)

1. 지명(知命)

要與人間開聾聵,順逆之機須理會

요여인간개롱외(要與人間開聾聵) 순역지기수리회(順逆之機須理會)

직역

인간 세상의 귀머거리[聾聵]를 깨우치고자 한다면[要與...開], 순역(順逆)의 기틀[機]을 반드시[須] 이해해야 한다[理會].

의역

명(命)을 모르는 이들을 깨우치려면, 반드시 순(順)과 역(逆)의 기틀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명리학의 출발점이다.

원주(原注)

원문: 不知命者如聾聵,知命於順逆之機而能理會之,庶可以開天下之聾聵。

해석: 명(命)을 모르는 자는 귀머거리[聾聵]와 같다. 순역의 기틀에서 명을 알아 이해할 수 있으면, 비로소 천하의 귀머거리를 깨우칠 수 있다.

임철초 주(任氏曰)

원문: 此言有至理,惟恐後人學命,不究順逆之機, 妄談人命,貽誤不淺,混看奇格異局,一切神煞...

해석: 이 말에 지극한 이치가 있다. 오직 염려되는 것은 후인이 명을 배우면서 순역의 기틀을 연구하지 않고망령되이 인명(人命)을 논하면 그 폐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격(奇格), 이국(異局), 신살(神煞) 등에만 혼미하게 빠져서는 안 된다.

핵심 용어

롱외(聾聵)

귀머거리. 명(命)을 모르는 자의 비유. 보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함. 명리를 배우는 목적은 이 '롱외'를 깨우치는 것.

순역지기(順逆之機)

순(順: 순조로움)과 역(逆: 거스름)의 기틀. 오행이 상생하면 순, 상극하면 역. 명리 판단의 가장 근본적인 기준.

2. 이기(理氣)

理承氣行豈有常,進兮退兮宜抑揚

이승기행개유상(理承氣行豈有常) 진혜퇴혜의억양(進兮退兮宜抑揚)

직역

이치[理]가 기(氣)를 받들어[承] 행하니 어찌 일정함이 있으랴[豈有常]. 나아감[進]과 물러남[退]에 마땅히[宜] 억양(抑揚)해야 한다.

의역

이치는 기(氣)의 흐름을 따라 행하므로 고정된 것이 없다.진(進: 나아감) 퇴(退: 물러남)를 파악하여 적절히 억제하거나 양양(揚揚)해야 한다.

원주(原注)

원문: 闔關往來皆是氣,而理行乎其間。 行之始而進,進之極則為退之機,如三月之甲木是也; 行之盛而退,退之極則為進之機,如九月之甲木是也。 學者宜抑揚其淺深,斯可以言命也。

해석: 개합(開闔)하고 왕래하는 것이 모두 기(氣)이며, 이치[理]가 그 사이에서 행한다. 시작하여 진(進)하고, 진의 극에 달하면 퇴(退)의 기틀이 되니 3월의 갑목(甲木)이 그러하다. 성하여 퇴하고, 퇴의 극에 달하면 진의 기틀이 되니 9월의 갑목이 그러하다.

3월 갑목과 9월 갑목의 예시

3월(辰月) 갑목

봄에 목(木)이 왕성하여 진(進)의 극에 도달. 극에 달했으므로 이제 퇴(退)의 기틀이 시작됨. 왕(旺)에서 휴(休)로 전환되는 시점.

9월(戌月) 갑목

가을에 목(木)이 쇠하여 퇴(退)의 극에 도달. 극에 달했으므로 이제 진(進)의 기틀이 시작됨. 수(囚)에서 상(相)으로 전환되는 시점.

임철초 주(任氏曰)

원문: 進退之機,不可不知也。非長生為旺,死絕為衰, 必當審明理氣之進退,庶得衰旺之真機矣。 凡五行旺相休囚,按四季而定之。 將來者進,是謂相;進而當令,是謂旺; 功成者退,是謂休;退而無氣,是謂囚。

해석:진퇴의 기틀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장생(長生)이 왕(旺)이고 사절(死絕)이 쇠(衰)가 아니니, 반드시 이기(理氣)의 진퇴를 분명히 살펴야 쇠왕의 참된 기틀을 얻는다.

오행의 왕상휴수(旺相休囚)는 사계절에 따라 정한다: 장차 올 것이 진(進)이니 이를 상(相)이라 하고, 진하여 당령(當令)하면 이를 왕(旺)이라 하고, 공을 이루고 물러나면 이를 휴(休)라 하고, 물러나 기가 없으면 이를 수(囚)라 한다.

왕상휴수(旺相休囚)

상태한자의미진퇴
상(相)장차 올 것, 방장(方長)의 기진(進) - 나아가는 중
왕(旺)당령(當令), 극성한 상태진의 극(極)
휴(休)공을 이루고 물러남퇴(退) - 물러나는 중
수(囚)물러나 기가 없음퇴의 극(極)

핵심 용어

이승기행(理承氣行)

이치[理]가 기(氣)를 받들어 행함. 이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기의 흐름에 따라 변화함. 따라서 '개유상(豈有常)' - 일정함이 없다.

진퇴지기(進退之機)

진(進: 나아감)과 퇴(退: 물러남)의 기틀. '장생이 왕, 사절이 쇠'라는 단순 공식이 아니라, 계절과 상황에 따른 동태적 판단이 필요.

3. 배합(配合)

配合干支仔細詳,定人禍福與災祥

배합간지자세상(配合干支仔細詳) 정인화복여재상(定人禍福與災祥)

직역

간지(干支)를 배합[配合]하여 자세히 살펴[仔細詳], 사람의 화복(禍福)과 재상(災祥)을 정한다[定].

의역

천간과 지지를 세밀하게 배합하여 분석하면, 그 사람의 화(禍)와 복(福), 재앙(災)과 길상(祥)을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명리학의 최종 목표이다.

원주(原注)

원문: 天干地支,相為配合,仔細推詳其進退之機, 則可以斷人之禍福災祥矣。

해석: 천간과 지지를 서로 배합하여 자세히 그 진퇴(進退)의 기틀을 추리하면, 사람의 화복과 재상을 판단할 수 있다.

임철초 주(任氏曰)

원문: 此章乃辟謬之要領也。 配合干支,必須正理搜尋詳推,與衰旺喜忌之理, 不可將四柱干支弗論,專從奇格、異局、神煞等類...

해석:이 장은 오류를 바로잡는[辟謬] 요령이다.간지의 배합은 반드시 정리(正理)로 상세히 추론하고, 쇠왕(衰旺)과 희기(喜忌)의 이치와 함께해야 한다. 사주의 간지를 논하지 않고, 기격(奇格), 이국(異局), 신살(神煞) 등에만 전념해서는 안 된다.

핵심:"審日主之衰旺,用神之喜忌,當抑則抑,當扶則扶, 所謂去留舒配,取裁確當,則運途否泰,顯然明白,禍福災祥,無不驗矣."
(일주의 쇠왕과 용신의 희기를 살펴, 억할 것은 억하고 부할 것은 부하면, 거류서배(去留舒配)와 취재(取裁)가 확당하여 운도의 부태가 분명해지고 화복재상이 모두 맞는다.)

핵심 용어

벽류지요령(辟謬之要領)

오류를 바로잡는 요령. 임철초가 당시 명리학계의 잘못된 풍조 (격국·신살 위주)를 비판하며 강조한 핵심.

거류서배(去留舒配)

거(去: 버릴 것), 류(留: 남길 것), 서(舒: 펼칠 것), 배(配: 배합할 것). 용신을 정하고 사주를 조율하는 네 가지 방법.

임철초의 경고

임철초는 당시 명리학계가 기격(奇格), 이국(異局), 신살(神煞) 등에만 빠져 있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주의 간지를 논하지 않고 기격과 신살에만 전념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일주의 쇠왕과 용신의 희기를 살피는 것이 배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초원리의 통합적 이해

세 장은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명리학의 실천 방법론을 완성합니다.

1
지명(知命): 순역의 기틀을 알라
명리학 공부의 출발점. 순(順)과 역(逆)의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2
이기(理氣): 진퇴의 기틀을 파악하라
이치는 기를 따라 변화한다. 왕상휴수의 동태적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3
배합(配合): 간지를 배합하여 판단하라
일주의 쇠왕과 용신의 희기를 살펴 억부(抑扶)를 결정한다.

기초원리의 핵심 공식

순역(順逆) + 진퇴(進退) + 간지배합(干支配合)

→ 쇠왕(衰旺) 판단 → 희기(喜忌) 결정 → 억부(抑扶) 적용 → 화복(禍福) 판단

참고 문헌

  • 송미규, 김만태 (2020)
    "『滴天髓闘微』 原注와 任鐵樵注의 비교 분석: 「通神論」의 <天道>에서 <配合>을 중심으로"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85집, pp.451-481, KCI
  • 온라인 원전
    滴天髓阐微 - 算准网
  • 참고 사이트
    滴天髓 - 百度百科

학습 포인트

기초원리의 핵심은 '진퇴지기(進退之機)'입니다. 단순히 '장생이 왕, 사절이 쇠'라는 공식에 의존하지 말고, 계절과 월령에 따른 오행의 동태적 변화를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 장인 '천간론(10천간)'에서 각 천간의 특성을 자세히 배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