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관(偏官) — 칠살(七殺)의 에너지, 카리스마와 권력의 별

TELLME·

편관(偏官)이란 무엇인가

사주에서 일간(日干)은 '나'입니다. 나머지 글자들은 나와의 관계에 따라 열 가지로 분류되는데, 이것이 십성(十星)입니다. 그 중 편관(偏官)은 전통 명리학에서 가장 강렬하고 다루기 어려운 별로 꼽힙니다.

한자를 풀면 '치우칠 편(偏)'에 '벼슬 관(官)' — 직역하면 "치우친 벼슬자리"입니다. 나를 강하게 억제하고 제압하는 힘, 그것이 편관의 본질입니다. 고전에서는 이를 칠살(七殺)이라 불렀습니다. 일간에서 천간 순서로 일곱 번째 자리에서 자신을 극(剋)하는 기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편관은 단순히 "나쁜 별"이 아닙니다. 명리 고전 자평진전(子平眞詮)은 이렇게 말합니다. "크게 귀한 격국에는 칠살이 많이 존재한다." 왕후장상(王侯將相), 곧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사주에 편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루기 어렵고 위험하지만, 그것을 제어하는 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천지를 놀라게 하는 힘이 됩니다.

제화(制化) 없을 때
칠살(七殺) — 호랑이를 안고 자는 것
사건·사고·억압·고난
제화(制化) 있을 때
편관(偏官) — 장군의 힘
카리스마·권력·영웅호걸
有制伏則爲偏官,無制伏則爲七殺。
— 淵海子平(연해자평), 송(宋)·서승(徐升) 원찬
"제복이 있으면 편관이고, 제복이 없으면 칠살이라 한다."

편관의 정의 — 일간을 극하고 음양이 같은 것

명리학에서 편관의 정의는 명확합니다.일간을 오행으로 극(剋)하면서, 음양이 같은 천간 또는 지지가 편관입니다.

일간
음양
편관(칠살)
원리
甲 (양목)
庚 (양금)
양금극양목, 음양同
乙 (음목)
辛 (음금)
음금극음목, 음양同
丙 (양화)
壬 (양수)
양수극양화, 음양同
丁 (음화)
癸 (음수)
음수극음화, 음양同
戊 (양토)
甲 (양목)
양목극양토, 음양同
己 (음토)
乙 (음목)
음목극음토, 음양同
庚 (양금)
丙 (양화)
양화극양금, 음양同
辛 (음금)
丁 (음화)
음화극음금, 음양同
壬 (양수)
戊 (양토)
양토극양수, 음양同
癸 (음수)
己 (음토)
음토극음수, 음양同

같은 "일간을 극하는" 관계여도, 음양이 다르면 정관(正官)이 됩니다. 예를 들어 甲(양목) 일간이라면, 庚(양금)은 음양이 같아 편관, 辛(음금)은 음양이 달라 정관입니다. 음양이 같은 방향으로 극이 가해질 때 저항이 더 강렬하고 폭발적입니다. 이것이 편관이 정관보다 훨씬 강하게 일간을 압박하는 근본 이유입니다.

人有偏官,如抱虎而眠。
— 淵海子平(연해자평)
"사람이 편관을 가지면 호랑이를 안고 자는 것과 같다."

편관 vs 정관 — 극(剋)의 강도와 성격 차이

편관과 정관은 모두 일간을 극하는 관성(官星)이지만, 그 성격과 작용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편관(偏官)/칠살
정관(正官)
음양 관계
일간과 음양이 같음
일간과 음양이 다름
극의 강도
강하고 폭력적
절제되고 합리적
권력 성격
사법·물리적 권력
행정·법제적 권력
시간대 비유
밤의 권력
낮의 권력
직위 유형
무관(武官), 선출직
문관(文官), 임명직
적합 직업
군인·경찰·검찰·운동선수
행정관료·공무원·공기업
성취 방식
단번에 정상, 혁명적 장악
절차·과정을 밟아 점진적 상승
고전 평가
사흉신(四凶神)
사길신(四吉神)

핵심은 극(剋)의 강도입니다. 같은 음양끼리 극하는 편관은 마치 같은 힘을 가진 두 사람이 정면충돌하는 것처럼 맹렬합니다. 반면 정관은 음양이 서로 달라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편관의 정치인이 선거를 통해 단숨에 권좌를 차지한다면, 정관의 관료는 시험과 승진을 거쳐 체계적으로 지위에 오릅니다.

편관의 여섯 가지 핵심 특성

편관이 사주에 자리 잡으면 어떤 기질이 나타날까요? 고전과 현대 명리학이 공통으로 꼽는 편관의 핵심 특성 여섯 가지를 살펴봅니다.

① 강하게 극한다 — 칠살(七殺)의 압박
편관은 일간을 극하는 오행이되 음양이 같아 극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나를 그냥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강하게 제어하는 힘입니다. 사주에 편관이 강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환경에 노출되며,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 사고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편관이 천간에 있을 때 그 기운은 매우 강하게 작동합니다. 기운이 약한 어린 시기에 편관 운이 강하게 오면 몸을 크게 다치거나 어려운 일을 겪는다고 보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② 강한 카리스마 — 폭발적 에너지와 용맹함
편관의 이중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관이 나를 극단적으로 누르는 강한 기운이지만, 내가 그 기운을 다룰 수 있다면 오히려 나의 강한 힘이 됩니다. 당하면서 배우는 것처럼, 폭력적인 힘에 저항하는 내성이 생겨 결국 그 폭력성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게 됩니다.
사주에 편관이 강한 사람은 용맹하고 과감한 성향을 보입니다. 옛날 장수와도 같은 강한 카리스마, 세상을 뒤엎을 수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 강하게 저질러버리는 결단력이 특징입니다.
③ 명예욕과 권력욕 — 대장이 되려는 욕망
정관의 명예욕이 절차와 과정을 밟아 차관급 자리까지 오르는 것이라면, 편관의 명예욕은 단숨에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항상 마음속에 대장에 대한 욕망이 있고,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편관은 선거를 통한 선출직에 어울리는 힘입니다. 난세에 갑자기 대장의 자리에 오르는 혁명적이고 돌발적인 권력 장악, 비상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지도자의 기질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 안에는 허세와 폼을 중시하는 성향도 함께 있어, 손해를 보더라도 체면을 세우고 배짱을 부리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④ 권모술수 — 기발하고 독창적인 생존 전략
편관은 한쪽으로 과도하게 짓누르는 에너지입니다. 이 과도한 에너지를 이기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부족합니다. 언제라도 자신을 집어삼킬 수 있는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꾀가 늘어납니다.
온갖 시련이 닥쳐와도 여러 가지 방책을 동원해 위기를 넘어서는 법을 알고,위기 대처 능력과 생존 본능이 뛰어납니다.편법·꼼수에 가까운 기발하고 독창적인 방법을 구사하여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오르기 힘든 높은 자리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힘이 여기서 나옵니다.
⑤ 남녀 사주에서의 편관 — 자식과 남편
남자 사주에서 편관은 자식을 의미합니다. 음양이 같기 때문에 주로 아들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편관이 강한 남성은 강한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제어받는 환경에 놓이기 쉽습니다.
여자 사주에서 편관은 남편(또는 애인)을 의미합니다. 정관이 가정적이고 안정적인 남편이라면, 편관은 활동적이고 화끈한 남편입니다. 바깥 활동을 좋아하고 집보다는 밖에서의 활동에 충실한 남성을 상징합니다. 전통 명리학에서는 여명에 편관이 있으면 남편의 정상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아 '칠살(七殺)'이라는 표현을 여명에서 더욱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대 명리학에서는 여명의 편관을 강인한 개성과 독립적 성취의 상징으로 재해석합니다.
⑥ 매력덩어리 — 유쾌함과 치명적 성적 매력
편관은 의외로 매력이 넘칩니다. 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사건 사고를 만들지만, 그 안에 넘치는 의리와 솔직함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람을 상대할 때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차별 없는 태도가 특징입니다.
유쾌·쾌활·명랑이 편관이 잘 풀린 사람들의 성격입니다.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치명적인 성적 매력과 위험한 매력이 가득하여 이성에게 강하게 어필합니다. 편관이 강한 사람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려듭니다. 다만 과시욕이 지나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전이 말하는 편관 — 왕후장상의 별

전통 명리학에서 편관은 사흉신(四凶神)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역사의 대인물들이 편관을 가지고 있다는 역설도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청대(淸代) 명리 최고 고전인 자평진전(子平眞詮)은 이 역설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煞以攻身,似非美物,而大貴之格,多存七煞。 蓋控制得宜,煞爲我用,如大英雄大豪傑,似難駕馭, 而處之有方,則驚天動地之功,忽焉而就。 此王侯將相所以多存七煞也。
— 子平眞詮(자평진전), 청(淸) 심효첨(沈孝瞻) 저, 「論偏官」
"칠살은 몸을 공격하는 것이니 좋은 물건이 아닌 듯하나, 크게 귀한 격국에는 칠살이 많이 존재한다. 대개 제어가 적절하면 칠살은 나를 위해 쓰이는 것이니, 마치 대영웅·대호걸이 다루기 어려운 것 같아도 처리하는 방도가 있으면 천지를 놀라게 하는 공업(功業)이 홀연히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이것이 왕후장상(王侯將相)에 칠살이 많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명대(明代) 고전 신봉통고(神峰通考)는 편관을 호랑이에 비유하며 신강(身强)과 제복(制伏)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偏官如虎怕冲多,運旺身强岈奈何。 身弱虎强成禍害,身强制伏貴中和。
— 神峰通考(신봉통고), 명(明) 장남(張楠) 저
"편관은 호랑이와 같아 충(冲)이 많은 것을 두려워하며, 운이 왕하고 몸이 강하면 어찌할 수 없다. 몸이 약하고 호랑이(편관)가 강하면 재앙이 되고, 몸이 강하고 제복하면 귀하게 되어 중화를 이룬다."

청대(淸代)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의 임철초(任鐵樵)는 더 나아가 신왕(身旺)한 사람에게는 살이 곧 관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殺即官也,身旺者以殺爲官; 官即殺也,身弱者以官爲殺。
— 滴天髓闡微(적천수천미), 청(淸) 임철초(任鐵樵) 주
"살은 곧 관이니 신왕한 자는 살을 관으로 삼는다. 관은 곧 살이니 신약한 자는 관을 살로 삼는다."

이 원문들이 전하는 핵심은 하나입니다. 편관의 길흉은 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일간의 강약과 제화(制化) 수단의 유무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편관이라도 일주가 강하고 제화가 있으면 대귀(大貴)를 이루고, 일주가 약하고 제화가 없으면 재앙이 됩니다.

편관 격국론 — 제화(制化) 방법에 따른 격국 분류

편관격(偏官格)은 월령(月令)에 편관이 투출(透出)하거나 월지(月支)가 편관에 해당할 때 성립합니다. 편관을 어떻게 제화하느냐에 따라 격국의 귀천이 결정됩니다. 자평진전은 편관 격국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① 식신제살격(食神制殺格) — 칠살 격국 중 최상
식신(食神)이 칠살을 직접 극(剋)하여 일주를 보호하는 구조입니다. 자평진전은 이를 두고 "煞用食制者,上也(살용식제자, 상야)"라 하여 칠살 격국 중 으뜸으로 평가했습니다.
조건: 살이 왕하고(殺旺) 식신이 강하며(食神强) 일주가 건왕(身健)할 때 극히 귀한 격(極爲貴格)이 완성됩니다. 직선적이고 투명한 실행력, 심계(心計) 없이 정직하게 추진하는 능력이 특징입니다.

아래는 甲木 일간에 편관(庚金)과 식신(丙火)이 동시에 나타나는식신제살격(食神制殺格)의 전형적인 명조입니다.

시 주
식신
상관
丙己丁
천하수
일 주
일간(나)
편재
乙癸戊
복등화
월 주
편관
편관
壬庚
석류목
연 주
편인
정인
壬癸
목욕
상자목
  • 월간 庚金 → 편관(칠살): 庚(양금)이 甲(양목)을 극, 음양이 같음(양→양). 일간을 강하게 압박하는 칠살입니다.
  • 시간 丙火 → 식신(食神): 甲(양목)이 丙(양화)을 생, 음양이 같음(양→양). 식신이 시간에 강하게 자리합니다.
  • 시간 丙火(식신)가 월간 庚金(편관)을 극(화극금) → 식신제살(食神制殺) 구조 완성.
  • 연간 壬水 → 편인(偏印): 壬(양수)이 甲(양목)을 생, 음양이 같음(양→양). 인성이 일주를 생하여 뒷받침합니다.
  • 지지 申子辰 → 수국(水局) 경향. 일간의 기운이 탄탄하게 받쳐줍니다.
偏官有制化爲權,英俊文章發少年。
— 神峰通考(신봉통고)
"편관이 제화되면 권력이 되고, 재능 있는 문장으로 어린 나이에 발달한다."
②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 — 문무(文武)를 겸비한 지도자
칠살이 인성(印星)을 생하고, 인성이 다시 일주를 생하는 상생의 연쇄 구조입니다. 구조도: 七殺(生) → 印星(生) → 日主 칠살의 공격성이 인성의 학문·지식·권위로 승화되는 고차원적 제화입니다.
자평진전: "殺印雙全,宜其文武兩備(살인쌍전, 의기문무양비)"— "살과 인이 둘 다 갖추어지면 문무를 겸비하기에 마땅하다." 군인·경찰·법관처럼 강인한 의지와 학술적 깊이를 동시에 갖춘 지도자상이 여기서 나옵니다.

아래는 甲木 일간에 편관(庚金)이 편인(壬水)을 생하고, 편인이 다시 일간을 생하는 살인상생(殺印相生)의 명조입니다.

시 주
편인
정인
壬癸
목욕
상자목
일 주
일간(나)
비견
丙甲
건록
대계수
월 주
편관
편재
辛丁戊
차천금
연 주
편인
정인
壬癸
목욕
상자목
  • 월간 庚金 → 편관(칠살): 庚(양금)이 甲(양목)을 극, 음양이 같음(양→양).
  • 시간·연간 壬水 → 편인(偏印): 壬(양수)이 甲(양목)을 생, 음양이 같음(양→양).
  • 庚金이 壬水를 생(금생수) → 壬水가 甲木을 생(수생목) = 살인상생(殺印相生) 구조 완성.
  • 칠살의 공격성이 편인(지식·직관·권위)을 통해 일간으로 전달되어 억압이 아닌 강화로 전환됩니다.
  • 일지 寅 속 甲木 비견 → 일간의 뿌리가 있어 살인상생이 더욱 강하게 작동합니다.
③ 제살태과(制殺太過) — 제어가 지나치면 독이 된다
식신이나 상관이 지나치게 많아 칠살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상태입니다. 자평진전은 "제살불가태과(制殺不可太過)"라 경고했습니다. 고전에서는 이를 "鼠窮嚙貓(쥐가 궁해지면 고양이를 문다)"에 비유했습니다.
용신이 곤궁에 빠지면 권위와 카리스마가 사라지고, 오히려 타인의 지배를 받게 되며 재물도 흩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운에서 재성(財星)이나 인성(印星)이 오면 이 불균형이 회복됩니다.
격국
구조
결과
식신제살격
칠살 + 식신제극
직선적 실행력, 최상급 귀격
살인상생격
칠살 → 인성 → 일주
문무겸비, 지식·권위 겸비 지도자
합살(合殺)
천간합으로 칠살 제어
유연한 외교력, 책략형 리더
제살태과
식상이 지나치게 많음
권위 약화, 타인에 종속
종살격(從殺格)
일주가 극도로 약해 살에 따름
역설적으로 권력기관 최고위직 가능

편관과 다른 십신의 관계

편관은 주변 십신들과 맺는 관계에 따라 그 작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관계를 살펴봅니다.

① 편관과 인성(印星) — 살인상생(殺印相生), 무에서 문으로
편관이 인성을 생하는 구조(살인상생)는 단순한 제화를 넘어 칠살의 에너지 방향 자체를 바꿉니다. 무력(武力)의 아픔을 겪거나 무력을 휘두른 사람이 결국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 것처럼, 불 같은 기운이 조용히 삶을 성찰하는 기운을 불러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장수와 제왕들이 권좌에서 물러나 산속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것처럼, 편관이 인성을 생한다는 것은 강한 힘 뒤에 삶의 허무와 회한, 그리고 초월적 가치관과 종교적 영성이 함께 있음을 의미합니다.
② 편관과 재성(財星) — 재자약살(財滋弱殺), 재성이 살을 키운다
재성은 편관을 생합니다(재성 → 편관). 일간이 강하고 재성이 많아 편관 운이 오면, 재물의 기운이 빠지면서 일간의 숨통이 트이고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러나 일간이 약한 상태에서 재성이 살을 키우면(財滋弱殺) 위험합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편관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조그만 사업이 잘 되자 허세로 과잉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재물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③ 편관과 비겁(比劫) — 일간이 버텨야 한다
편관은 일간이나 비겁을 극합니다. 일간이 버틸 만하다면 편관은 강한 힘이 되어 군경·검찰·교육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카리스마로 발휘됩니다.
반면 일간이 약한데 편관이 강하면 사건 사고, 건강 문제, 자식으로 인한 어려움 등 부정적 결과가 따릅니다. 이때 비겁 운이 오면 편관의 억압을 함께 이겨낼 수 있어 긍정적 전환점이 됩니다 — 동료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관살혼잡(官殺混雜) — 정관과 편관이 함께 있을 때

사주에 정관과 편관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관살혼잡(官殺混雜)이라 합니다. 전통 명리학에서는 이를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구조로 보았습니다. 고전의 원칙은 하나입니다 — "청하게 하라(取淸則貴)."

有煞而雜官者,或去官,或去煞,取淸則貴。
— 子平眞詮(자평진전)
"살에 정관이 섞인 경우는 관을 제거하거나 살을 제거하여 청(淸)하게 되면 귀하다."

관살혼잡의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합(合)이나 충(冲)으로 정관 또는 편관 중 하나를 제거하여 사주를 단일화(청화)하는 것입니다. 정관이 뿌리가 없으면 편관을 따르고, 편관이 뿌리가 없으면 정관이 중심이 됩니다. 여명(女命)에서 관살혼잡은 이성 관계의 복잡함으로 드러나기 쉬우므로 전통 명리에서 특히 경계했습니다.

거관(去官) — 정관을 제거
합이나 충으로 정관을 제거하여 편관(칠살)격을 순수하게 만드는 방법. 편관이 더 강하고 일간이 충분히 강할 때 유효합니다.
거살(去殺) — 편관을 제거
합이나 충으로 편관을 제거하여 정관격을 순수하게 만드는 방법. 정관이 더 건강하고 안정적일 때 적용됩니다.

편관이 강한 사람 — 직업과 삶의 방향

편관이 강한 사람은 타고난 강인함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살아갑니다. 그들의 가장 큰 강점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어떤 압박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추진력입니다.

편관 강한 사람의 적합 직업군
군사 · 경찰직업군인, 특수부대, 경찰, 경호원
법률 · 사법검사, 판사, 변호사, 법집행관
정치 · 권력정치인(선출직), CEO, 조직 수장
스포츠운동선수, 격투기, 코치, 감독
소방 · 구조소방관, 구조대원, 응급구조사
언론 · 방송앵커, 기자, 시사평론가

공통점은 위험하고 강도 높은 환경에서 물리적·사회적 힘을 직접 행사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관의 강한 힘을 반드시 소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한 힘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을 해칩니다. 마치 칼을 들고 있으면 그것을 휘둘러야 하는 것처럼, 편관의 에너지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산해야 삶이 균형을 찾습니다.

獨殺乘權,無制伏,職居淸要; 衆殺有制,主通根,身掌權衡。
— 滴天髓(적천수) 원문
"독살(獨殺)이 권력을 타면 제복이 없어도 중요한 직위에 오른다. 살이 많아도 제어가 있고 일주가 뿌리가 있으면 권형(權衡)을 장악한다."

편관을 이해하는 핵심 정리

지금까지 편관의 정의, 편관과 정관의 차이, 핵심 특성, 고전 원문, 격국론, 다른 십신과의 관계까지 살펴보았습니다. 핵심을 정리합니다.

편관 = 일간을 극하고 음양이 같은 것. 반대로 음양이 다르면 정관(正官).
별칭 칠살(七殺) = 일간에서 일곱 번째 자리에서 극하는 흉신. 제복 유무로 편관/칠살이 구분된다.
고전적 위상: 사흉신이지만 왕후장상에 칠살이 많이 존재한다 — 제화가 전제될 때.
길흉의 핵심: 일주의 강약 + 제화 수단의 유무. 같은 편관도 조건에 따라 극귀(極貴) 또는 재앙.
식신제살격(食神制殺格): 식신이 칠살을 제극. 칠살 격국 중 최상. 자평진전 "煞用食制者,上也".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 칠살이 인성을 생하고 인성이 일주를 생. 문무겸비 지도자상.
제살태과(制殺太過): 식상이 살을 지나치게 제어하면 권위가 사라지고 오히려 역효과.
관살혼잡(官殺混雜): 정관과 편관이 함께 있으면 하나를 제거하여 청(淸)하게 만들어야 귀하다.
편관생인성: 무(武)의 힘 뒤에 오는 허무와 회한 → 초월적 가치관, 종교적 영성.
편관이 강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카리스마와 폭발적 에너지를 건설적으로 활용하되, 억세고 강한 환경에 직접 부딪혀 기운을 소모하고, 권모술수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며, 허세와 과시욕을 경계하고, 강한 힘 뒤에 오는 허무와 고독을 다스리는 지혜입니다.

편관은 다루기 어렵고 위험하지만, 그것을 제어하는 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천지를 놀라게 하는 힘이 됩니다. 자신의 사주에 편관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 안에 잠재된 강인한 생존력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의 별입니다. 그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쓰느냐 — 그것이 편관의 최종 답입니다.